사랑의 묘약 마지막이었다. 5일째 12시 신데렐라의 마법처럼 주문이 풀릴 시간이 다가왔다. ‘아, 이게 마지막이라면 조금은 작은 추억을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귓가를 속삭이는 듯이 누군가가 오이카와를 부추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를 가지고 싶다고. 그렇게 커져버린 욕심에 오이카와는 애가 타서 죽을 것 같았다. “…….그럼...내일 축제에서 만나도록하지” 어째서인지 살짝 떨리는 듯한 우시지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그의 목소리와 함께 차가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 뺨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흰 입김을 뱉으며 오이카와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시지마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알았으니까 우시와카짱이나 늦지 말라고?” 오이카와는 내일이면 지금과 다른 관계로 만나게 될 거라는 것을 ..
벌써 전화를 건지 27번째가 넘어섰지만 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오이카와가 아닌 기계 특유의 딱딱한 여자의 목소리뿐이었다. 우시지마와 오이카와가 싸운지 정확히 24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우시지마는 결국 전화를 걸던 것을 포기하고 오이카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2시간 정도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이카와가 들어왔다. 초조하게 오이카와를 기다리던 우시지마와는 달리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오이카와의 모습에 자신만이 그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가 자신을 좋아하기는 하는 건지 의심도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들어왔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드는 순간 자신을 지나치는 오이카와에게서 미요 하게 풍겨오는 밤꽃 냄새에 우시지마는 미간을 찌푸렸다. "....
"이와짱, 좋아해..." 4월 1일 벗꽃이 피기시작하고 봄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관례라도 된다는 듯 매년 만우절마다 하는 오이카와의 고백에 이와이즈미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오래되어서 언제부터 그가 나에게 이 말을 해왔는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지만 사람의 적응력이란 우습게 볼 것이 못 되는지 시간이 꽤 지난 지금은 처음 당황하던 때와 달리 그 거짓말이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나도'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만우절의 인사라도 되는 것처럼 그렇게 오이카와는 거짓말을 자신은 진심을 전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런 식의 거짓말은 싫지만 그렇다고 오이카와에게 하지 말라거나, 싫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그가 나를 보러 오지 않을까 봐. 그래도 그가 날 싫어하지는 않..
"읏...무슨..." 코우시가 정신을 차렸을땐 그는 침대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가구라고는 침대외에는 찾아볼수없는 방에 혼자 남겨져있었다. 분명 코우시는 다이치와 배구화를 사러왔었고 전철을 내린후 자신의 기억은 끊겨 있었다. 몸을 움직이고 싶었지만 코우시의 손과 발은 족쇄가 차있어 움직임은 극히 제안되어있었고 몸을 움직일때마다 족쇄가 서로 부딪치는 철 특유의 소음을 만들어냈다.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기도 전 굳게 닫겨있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일어났어? 코우시군-" "누구야 왜 날…" "사와무라 다이치" 남자의 입에서는 어째서인지 다이치의 이름이 나왔고 코우시는 다이치의 이름에 움찔거렸다. 그런 코우시는 보며 남자는 미소를 지었고 코우시의 앞으로 오더니 주머니에 있던 사진을 꺼냈다. "너 주..